말씀요약
2025년도 마지막주일입니다. 한해가 다 저물어갑니다. 언제나 똑같은 일상이지만, 한해를 잘 매듭짓고 새해를 잘 출발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연말이 되면, 떠오르는 단어가 <결산>이란 단어입니다. 여러분야에 결산이 있죠. 경제적인 결산, 신앙적인 결산, 최종적으로 인생의 결산이 있습니다. 인생의 결산이야 우리 삶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순간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신앙적인 결산>을 잘 해야겠다 싶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가면 그것이 결국은 아름다운 인생의 결산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읽은 창세기 35장은 야곱이 세겜지역에서 있었던 딸 디나사건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벧엘, - 형 에서의 칼을 피해 도망갈때, 하나님이 꿈속에서 나타나셔서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하셨던 장소, 첫사랑이 배여있는 약속의 장소— 그 벧엘로 올라가기를 더디하고, 세겜땅에 머물렀습니다. 그때 원치않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 밀려닦쳤습니다. 딸 디나가 강간을 당하게 되고, 그로인해 분노했던 그의 둘째, 셋째 오빠, 시므온과 레위가 그땅의 추장, 세겜과 거짓약조를 맺고, 세겜의 남자들을 다 진멸시킵니다. 끔찍한 일이 일어난거죠. 그리고 그곳의 처자들을 포로로 잡아오고, 노략물들을 쓸어담아 왔습니다.
그로인해 야곱은 인접해있는 주변나라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될 위기가운데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1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하나님을 만났던 약속의 장소, 첫사랑이 스며있는곳, <벧엘>로 올라가라는 겁니다.
사람이 뭔가 문제가 생기면, 항상 처음 장소, 처음 마음, 처음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관계도 그렇죠. 처음마음, 처음고백의 자리를 찾아가는 거예요. 우리사명도 그렇습니다. 처음 임직받았던 그 자리, 첫직분을 받았던 그 자리로 돌아가는 거예요. 때묻지 않은 순수했던 마음과 다짐을 다시 찾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요구하신 것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요청에 야곱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 벧엘로 올라간다는 것은, 맘설레는 일입니다. 30년전 혈혈단신으로 부모와 고향을 떠날 때, 의지가 되었던 그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찾아오셨던 그곳, 그 벧엘을 다시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가족들에게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2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벧엘로 가기전에, 모든 우상들과 금귀고리, 장신구들을 다 모아서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어버렸습니다.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새롭게 그 마음을 결단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뵈었던 벧엘로 올라가려고, 내려놓을것을 내려놓고, 정리할 것을 정리하고, 묻을 것을 묻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결단하고 출발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새해를 몇일앞에 남겨놓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본문과 아울러, 몇 가지로 생각해보겠습니다.
1.두려움을 묻어야 합니다.
사람이 왜 두려움을 느끼게 될까요? 저는 크게 세가지면에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첫번째는 <죄>입니다. 죄가 사람을 두렵게합니다. 아담은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의 낯이 두려워 숨어버렸습니다. 지금 야곱도 세겜땅에서 자식들이 벌여놓은 만행이, 두려움을 갖게되었습니다. 사람을 죽인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곳에서 탈취한 <이방 신상들>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금귀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을 베옵는 벧엘로 가기위해서는 이 죄의 문제를 매듭지어야 합니다. 그것이 회개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모든 집안사람, 식솔들에게, <그것들을 다 내놓게 한것입니다. 그리고 묻어버렸습니다. 묻는다는것은, 다시는 찾지 못하게 한것입니다> 여러분! 죄가 그렇습니다. 마치 운동화 끝과 같아서.. 그거 묻어야지.. 풀고 그대로 달리면 걸려 넘어집니다. 죄를 매듭짓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회개하는 것입니다. 돌이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죄가 가져다주는 두려움에서 자유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요인은 욕심입니다. 지금 이들이 가지고 있는 귀고리, 은금패물은 노정에서 현금처럼 쓰일 수 있는 요긴한 것들입니다. 세겜땅에서 사람을 죽이고 약탈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그걸 내놓으라는겁니다. 그리고 묻어버렸습니다.
사람이 왜 두려울까요? 욕망이 생길때 두려워지는 것입니다.
높아지고 싶을때, 낮아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부유해지고 싶을때, 가난해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강해지고 싶을때, 약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을때,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잘하고 싶을때,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여기서 예외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무엇을 하고싶고 되고싶는 욕망을 내려놓는만큼 자유로워집니다> 두려움에서 자유해지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죽음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의 최종원천은 <죽음>입니다. 신기하게도, 창세기 35장에는 3명의 죽음이야기가 기록되어있습니다.
한명은 이삭의 부인이었던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의 죽음입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다 수를 다하고 영광스럽게 운명했습니다.
또 한명은 야곱이 사랑한 아내 라헬입니다. 그는 베냐민을 낳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갑작스런 죽음입니다.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또 한명은 이삭입니다. 이삭의 죽음은 미래를 예시하는 희망적인 죽음입니다.
우리 모두도 죽게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의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하이데커라는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죽음에로의 존재이다> 죽음이 마지막 종착역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말은 틀린 말입니다. 우리 신자들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도, 마지막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에게 죽음은 영원한 생명으로 향하는 환승역이지, 종착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모신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은 공포를 상실했습니다. 아멘이시죠?
그래서 두려움을 묻는 일은, <회개를 통해서, 욕망을 내려놓는 일을 통해서, 영생의 확신>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모든 두려움을 묻어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두려움을 거두워주셨어요.
5절을 보니,
5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두렵게하신것입니다.
2.절망을 묻어버려야 합니다.
야곱이 만난 상황은 매우 절망적입니다. 세겜에서의 일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주변나라들의 위협이 느껴질만큼 낙심할 상황입니다.
여러분! 낙심한다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위축시키는지 모릅니다. 사무엘상 25장에보면, 나발이란 사람이 <자신에게 죽음의 칼이> 지나갔다는 말을 듣고, 낙담이 되어, 그 몸이 돌처럼 굳어져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고 나와있습니다. 도저히 인생에 소망이 보이지 않을때, 사람은 살수가 없게됩니다.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도 인생의 소망대신, 절망 속에 갖혀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 인생의 소망이 무엇입니까? 나 자신입니까? 이 세상입니까? 아니요.. 우리가 우리자신을 의지하면 절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소망이 어디있습니까?
[시 39:7] 7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산전수전 다겪은 다윗이 그 마음 중심에서 고백하는 말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나요?
우리가 이 땅만을 바라보면, 낙심할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 삶도 죽음도 주관하시는 창조주하나님, 우리의 미래를 영화롭게 만들어주실 그 하나님을 바라보면, 우리 인생은 희망으로 둘려지는 것입니다.
지금 야곱은, 절망이 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그 하나님의 얼굴빛이 있는 벧엘로 올라가는 거예요. 그에게는 여전히, 30년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이 소망이였습니다. 그래서 절망을 상수리나무 아래 묻어버린 거에요.
믿음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막에서도 꽃을 피우시고, 길을 내신다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돌아보면, 앞이 잘 안보일때, 이 찬양이 큰 위로와 힘이되었던 것같아요.
“나의 가는 길 주님 인도하시네 그는 보이지 않아도 날 위해 일하시네
주 나의 인도자 항상 함께하시네 사랑과 힘 베푸시며 인도하시네 인도하시네”
저와 여러분의 삶도, 소망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절망을 묻어버리시기 바랍니다.
3.미움을 묻어버려야 합니다.
야곱의 마음속을 좀 들어가볼까요?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매듭짓고 청산해야할 것들이 남아있었을 것입니다. 형에대한 미움, 삼촌 라반에 대한 미움, 무엇보다도, 세겜에서 큰일을 저지른 아들들에 대한 원망과 미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야곱은 그러한 것들을 다 묻고 있는 겁니다.
저도 여러분들에게 올 마지막 주일, 여러분에게 부족했던 것, 혹 마음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묻어주시기 바랍니다.
목회를 한다는 것은, 사랑도 받지만, 오해도 받고 미움도 받게되어 있습니다. 목회하는 일은, 그것들과 떨어질래야 떨어질수가 없습니다. 왜 섭섭한 일이 없겠어요. 돌아보면, 더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일들, 더 사랑하지 못했던 일들, 참 많습니다.
사랑은 그런것 같습니다. 서로를 참아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고, 맘에들어서 사랑한다면, 그건 사랑이기보단,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참아주는 거예요. 덮어주는 거예요. 그래서 <사랑은 오래참는 것은, 사랑은 남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새해에 이 미움을 가지고 가시겠습니까? 아니요. 묻어주십시요.
오늘 다 묻으십시요. 오늘 예배가 <상수리나무>입니다. 그 아래 다 묻고 가십시요.
하나님께서 새은혜를 주실 줄 믿습니다.
4.실수를 묻어야 합니다.
다 실수투성이죠. 야곱이 상수리나무 아래 묻은 것은 금은보석, 귀고리 우상단지 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 불순종까지 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묻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일들이 일어난 것이 다 <내 탓이다> 누구는 <다 제 탓이요> 하는데, 아니요. 돌아보면, 다 <내 탓이예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내로남불의 기질이 농후합니다. 나에게는 너무 관대하고, 남에게는 너무 날카로워요. 남의 눈에 티는 보고, 내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다 실수해요. 예외없이.. 그러나 그 실수도 인생의 일부입니다.
야구경기도 그렇죠. 오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 생각하고 거의 뒤짚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잘못된 선택, 잘못된 판단.. 많아요. 왜 없겠어요. 우리 오판하고 우리 인생에 오심이 있어요. 그러나 그것도 내 삶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서로 실수하지만, 그것을 덮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벧엘로 올라갑시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벧엘로 올라갑시다.
그냥 갈수없습니다. 묻고가야합니다.
두려움을 묻고, 절망을 묻고, 미움을 묻고, 실수를 묻고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복된 새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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